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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시위대 400명 체포에…해커들은 경찰 1000명 신상 깠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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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한 민주화 집회 참가자가 집회 상징인 벨라루스 인민공화국 국기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한 민주화 집회 참가자가 집회 상징인 벨라루스 인민공화국 국기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벨라루스에서 26년째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집회 참가자 4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되자 해커들이 경찰 1000명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익명의 벨라루스 해커들은 경찰 1000명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시위대에 대한 탄압이 이어질 경우 경찰 등의 신상정보를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 “체포가 계속됨에 따라, 우리는 대규모의 개인정보 공개를 이어나가겠다”며 “누구도, 발라클라바(방한용 복면)를 썼다고 해도 익명으로 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벨라루스 당국은 개인정보 유출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색출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9일 민스크에서 여성들로만 조직된 민주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19일 민스크에서 여성들로만 조직된 민주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전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여성들로만 조직된 민주화 집회가 열렸다. 2000여명의 여성은 집회의 상징인 벨라루스 인민공화국 국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경찰이 투입됐고, 이날 하루에만 390명의 집회 참가자가 체포됐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1980년대부터 벨라루스에서 민주화 집회를 이끌어 온 니나 바긴스카야(73)도 있었다.
 
대규모 체포가 자행되자 여론은 들끓었다. 벨라루스 야권이 정권 이양을 위해 만든 ‘조정위원회’는 “평화로운 시위대를 향한 폭력이 확대되는 새 국면”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벨라루스 당국은 체포한 집회 참가자 대부분을 석방했다.
 
20일에도 민스크 시내에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졌다. 이들은 벨라루스 대통령 관저로 행진하며 “겁쟁이들만 여자를 때린다” “꺼져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가디언은 이날도 수천 명의 시민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20일 민스크에서 열린 집회의 모습. EPA=연합뉴스

20일 민스크에서 열린 집회의 모습. EPA=연합뉴스

 
한편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 대선에서 선거 조작으로 낙선한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각료회의에 초청했다. 이에 러시아와 루카셴코 대통령 측은 “EU가 벨라루스에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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