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외교관으론 처음으로 CIA 국장에 지명된 윌리엄 번스 전 차관.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3/bacef977-2cce-4719-90ad-69e581adb664.jpg)
미국 국무부 외교관으론 처음으로 CIA 국장에 지명된 윌리엄 번스 전 차관. [AFP=연합뉴스]
‘뼛속까지 외교관’ 첫 CIA 수장 지명
천영우 “인품·실력 두루 갖춘 인물”
천 전 차관은 12일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최고의 외교관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를 낮춰본다는 느낌을 주는 일부 다른 고위직들과는 달랐다”며 “이견이 있더라도 외교적 합의를 찾고 상대를 배려하는, 인품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만남 이후 한국은 묘수를 찾았다. 미국의 승인 하에 국내 은행에 원화 결제 계좌를 만드는 지불 시스템을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동결하기 전까진 한국과 이란 간의 요로 역할을 하는 계좌였다.
번스 지명자는 오랜 기간 이란 문제에 관여했고 ‘중동통’이라는 평판을 쌓았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이란 핵합의(JCPOA) 협상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는 중동뿐 아니라 외교 전 분야에서 걸쳐 경험을 쌓은 ‘뼛속까지 외교관’인 인물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세인트 존스 칼리지 출신인 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2년 국무부에 입부했다. 이후 요르단 대사(빌 클린턴 행정부), 러시아 대사(조지 W 부시 정부)를 거쳐 국무부에서 근동(近東) 지역 담당 차관보, 정무 차관에서 부장관으로 요직을 두루 맡았다.
현재는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이사장으로, 트럼프 행정부 외교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2019년에 낸 회고록 제목은 『막후 채널(the Back Channel)』, 부제 ‘미국 외교를 돌아보고 그 부활을 위해’였다.
회고록에서 그는 이렇게 적었다. “모든 악기가 조화를 이루도록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신경 쓰듯이 외교관 역시 미국이 내놓을 수 있는 모든 재능을 활용한다. 소프트 파워부터 문화, 공공외교부터 정보 수집까지 모든 재능 말이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제외하고 그는 특정 대통령과 정파에 대해 중립을 지켜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번스는 정보기관은 정파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나의 깊은 신념을 공유한다”며 “그가 정보수장으로 있는 동안 미국인들은 두 다리 뻗고 잠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번스의 앞길은 만만찮다. 워싱턴포스트(WP)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 칼럼니스트는 11일 “정보기관의 수장은 때로 대통령에게 듣기 싫은 말도 해야 하는데, 번스와 바이든은 꽤 친밀한 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변화를 싫어하는 CIA 장악이 번스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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