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9일 오전 8시 40분쯤 카리브해 섬나라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가장 큰 섬인 세인트빈센트섬의 수프리에르 화산에서 폭발성 분출이 일어났습니다.
화산 폭발로 6㎞ 높이까지 치솟은 화산재 기둥과 연기로 주변 마을이 어둠으로 덮이기도 했으며, 규모가 작은 폭발들도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현지 화산 전문가들은 "후속 폭발의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며 화산 활동이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달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화산 폭발이 있기 전에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다행히 인명피해 보고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랠프 곤살베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총리는 위험지역 주민 1만6천명에게 대피를 명령했으며, 정부가 마련한 62곳의 대피소에 2천 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해 있습니다.
현지 당국은 일부 주민들을 크루즈 선박에 태워 주변 다른 섬나라들로 대피시킬 계획입니다.
다만 크루즈선 승선이나 이웃 국가 이동을 위해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상황이 대피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해발 1,234ｍ인 수프리에르 화산이 마지막으로 폭발한 것은 지난 1979년 4월로, 당시에도 예보가 내려진 덕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우리 돈 1천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 1902년에도 수프리에르 화산이 폭발했으며 당시엔 1천600명 정도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화산이 폭발한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카리브해 윈드워드 제도에 세인트빈센트섬과 다른 작은 섬들로 이뤄진 면적 389㎢의 영연방 국가로, 인구는 11만 명가량입니다.
카리브해 동부 지역엔 수프리에르 화산을 포함해 11개 섬에 17개의 활화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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