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재판에 나온 아웅산 수지, 쿠데타 이후 첫 등장 - 경향신문

kobloggko.blogspot.com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2018년 10월 9일 촬영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2018년 10월 9일 촬영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75·사진)이 24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 2월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수지 고문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113일 만이다.

현지언론 미얀마나우는 이날 “수지 고문이 법정에 나와 (자신이 이끌었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국민을 위해 창당됐고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군부가 임명한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21일 NLD를 강제 해산하고 지도부를 반역죄로 기소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80%를 얻으며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그러자 군부는 부정선거였다며 쿠데타를 일으켜 수지 고문 등 NLD 지도자들을 구금하고 의회를 해산했다. 군부는 또 쿠데타 직후 공직자의 정년을 65세로 정한 규정을 삭제해 관보에 공시했다. 이는 오는 7월 65번째 생일을 맞는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의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

수지 고문은 국가기밀누설, 무선송수신기 불법 수입 및 소지, 총선 당시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등 6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미얀마나우는 “국가기밀누설 혐의만 최장 14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고, 다른 5개 혐의로 받을 수 있는 형기를 모두 합하면 26년”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혐의만 유죄판결을 받아도 75세인 그의 정치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수지 고문의 변호사인 킨 마웅 조는 CNN에 “재판 전 수지 고문과 변호인단이 30분 동안 면담을 가졌다”며 “수지 고문은 건강해보였고, 모두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수지 고문의 변호인단은 면담권 보장을 요구했으나, 군부는 그동안 화상 접견만을 허용했다.

쿠데타 발생 이후 군부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는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엔 시민들과 민주진영이 연대해 출범한 국민통합정부(NUG)가 출범했다.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중심이 된 시민군과 군경의 무력충돌도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엔 동부 카야주에서 시민군이 경찰서를 무력으로 장악하고 경찰 15명을 사살했다. 시민군은 체포한 경찰 4명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날 카야주 데모소의 고속도로에서도 군부와 이들의 진입을 막으려는 시민군 간의 교전이 벌어져 군경 13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시민군은 수제무기를 사용하고 있어 전투용무기를 쓰는 군경들과 전력 차이가 많이 난다”고 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이후 군경의 무력진압과 고문 등으로 최소 815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Adblock test (Why?)

기사 및 더 읽기 ( 재판에 나온 아웅산 수지, 쿠데타 이후 첫 등장 - 경향신문 )
https://ift.tt/3wt7Jdr
세계

Bagikan Berita Ini

Related Posts :

0 Response to "재판에 나온 아웅산 수지, 쿠데타 이후 첫 등장 - 경향신문"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