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세계 지배종 될 수 있다…올 가을 대유행 조짐" 백신 효과는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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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인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올 가을에 대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2일까지 155명의 델타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면서 확산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하는 거리 두기 완화 조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 지배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뿐 아니라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60%정도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WHO는 감염률과 백신 저항력이 높은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 단계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전파력이 더 높거나 입원과 사망을 늘린다는 증거가 있을 때 우려 변이로 규정된다.

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다"며 "상당히 진척돼 있다"라고 경고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80여 개국에 퍼진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를 회피한다는 연구까지 나오면서 인류에게 또 한번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행히도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차까지 다 맞으면 각각 88%, 60%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가지 않고 병원에 입원하는 걸 막는 효과는 각각 96%와 92%정도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최근 방송에 나와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 접종을 완료하면 델타 변이에 약 88% 효과를 보이고, 얀센과 AZ도 약 60%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의 연구진들은 동료 평가 중인 논문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토대로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 NTD(N-말단 도메인)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항체가 표적으로 식별하기 어려운데, 델타 변이가 그러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다만 해당 연구결과는 아직 동료평가가 진행 중에 있다.

다만, 인도의 다른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면역 회피'가 아직 광범위하게 확인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구자라트주의 한 의료 시설에 근무하는 의사 아미트 프라자파티는 "우리 시설의 경우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가 감염된 사례는 한 건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항체 형성 후에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델타 변이 확산에 각국이 다시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영국은 21일(현지시간)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시점을 다음달 19일로 미뤘다. 영국 13~19일 신규 확진자는 6만3794명으로 그전 7일간보다 33.2%(1만5896명) 늘었다. 최근 신규 확진자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영국에 빗장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독일은 영국을 변이 우려 지역으로 지정하고 독일 국민이나 영주권자, 이들 직계가족 등만 영국에서 독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는 백신접종을 마친 여행자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가졌을 때만 영국에서 입국할 수 있도록 했고 이탈리아는 19일부터 영국에서 입국할 때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입국 후 닷새간 반드시 격리토록 했다. 벨기에는 오는 27일부터 영국발 비 유럽연합(EU) 여행객 입국을 금지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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