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환경에 강하고 수명도 25년
식물 뿌리 뽑으며 수질 오염 주범으로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다코타 카운티에 있는 도시 번즈빌의 호수 등에선 축구공 크기의 금붕어가 무리로 발견되고 있다. 번즈빌 공식 트위터 캡처.
번즈빌 시는 “금붕어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질 수 있고, 호수의 바닥을 긁는 등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최근 호수에선 이런 금붕어 무리가 떼로 발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했던 생태환경 전문가 케일럽 애슐링은 “가게에서 흔히 보는 금붕어와 저 물고기가 어떻게 같은 종일 수 있는지 궁금해지겠지만 버려진 금붕어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관상어종인 금붕어는 어항 속에선 작은 크기를 유지하지만, 하천과 호수 등 먹이가 풍부한 곳에선 빠르게 크기가 불어난다. 평균 수명도 25년 정도로 길고, 추운 겨울 등 혹독한 기후도 잘 견뎌 미국에서도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토바호수에서 잡힌 15㎏ 짜리 거대 금붕어. 사진 페이스북 Juliarson Saragih
미네소타주 천연자원부도 “금붕어가 지역 수역에 무해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금붕어는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에 앞서 거대 금붕어가 문제가 된 미네소타주의 천연자원부는 "금붕어가 지역 수역에 무해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번즈빌 공식 트위터 캡처.
번즈빌 인근의 카버 카운티도 올해 금붕어 떼를 제거할 방법을 찾기 위해 관련 회사와 8만8000달러(약 1억1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WP는 전했다. 버지니아주의 경우 금붕어를 방생하다 적발되면 5급 경범죄로 처벌된다.
앞서 지난 2016년 호주에서도 거대해진 관상용 금붕어가 하천 생태계를 위협해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당시 연구팀을 이끈 스티븐 비티 머독대 수의학·생명과학 교수는 “버려진 금붕어는 길이 40cm, 무게 2kg까지 커졌다”며 “담수 조류와 다른 물고기의 알까지 먹어 치우며 강에 살던 토종 물고기들은 생존이 위태로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하는 새집에 수조를 가져가는 것을 꺼린 부모들이 금붕어를 방생하면서 이 같은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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