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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페이스북,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비판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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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팩트 없인 민주주의도 없다”
페북 겨냥 “사실에 앞서 증오 섞인 거짓 확산 알고리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 그는 필리핀의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를 통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정권 지지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공격에 시달려 왔다. AP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 그는 필리핀의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를 통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정권 지지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공격에 시달려 왔다. AP 연합뉴스
“소셜미디어에 기반한 온라인 공격에는 목적이 있다. 목표가 설정되면 무기처럼 사용된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58)가 9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증오와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실패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가 페이스북에 이런 혹독한 평가를 내린 것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7월부터 시행한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이뤄진 초법적인 처형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정권 지지자들로부터 도를 넘는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팩트(사실)에 앞서 분노와 증오가 섞인 거짓이 확산되도록 우선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2년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를 설립해 활동해 온 레사를 향해 “미 중앙정보국(CAI)의 하수인”, “범죄자”라고 비난했고, 지지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입에 담기 힘든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그뿐 아니라 레사는 탈세 의혹 등으로 두번이나 체포되는 고초를 겪었다. 레사는 민주주의가 기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신에게 사실이 없다면, 진실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신뢰도 얻을 수 없다. 만약 당신에게 이런 것이 없다면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다. 이를 넘어, 사실이 없다면 ‘공유된 실체’를 알 수 없고 기후 위기나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실존적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적’이냐는 9일치 <아사히신문>의 별도 인터뷰에선 “전혀 아니다”며 “(소셜미디어의 특징인) 쌍방향성은 조사보도의 동반자이며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뉴스의 발신원”이라는 인식을 밝혔다. 소셜미디어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체 쪽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견해인 셈이다. 레사는 내년 5월 치러지는 필리핀 대선에 대해선 “사실의 싸움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대중들이 사실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위협이나 괴롭힘에 굴복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페이스북은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믿으며 전세계의 언론인들이 그들의 중요한 업무를 지속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와는 별도로 청소년의 정신적 문제나 정치적 양극화를 조장하면서 이윤 최대화에 골몰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며 큰 곤경에 빠진 상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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