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 후 열흘이 넘었다. 윤 후보 측에서 전화나 도움 요청을 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는데.
―경선에서 진 사람을 앞장세워 엑스트라 만드는 건 잔인한 거다. 이긴 사람이 팀 꾸려서 잘해 나가야지.
▷2030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게 보수정당에 주는 의미가 큰 것 같다. 2017년엔 이렇지 않았다.
―글쎄, 나도 그건 잘 모르지(웃음). 내 생각엔 진심과 공감이라고 본다. 다른 사람들은 겉으로만 하는데, 홍준표는 진심이 있다고 느낀 것 같다. 나를 두고 애들이 얘기하면서 즐거워하잖아. 나이는 많지만 나는 저들에게 공감해주는 거고, 그걸 그들도 느낀 거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뭐 비슷한 거 만든다고 하던데, 잘 안 될 거다.
▷청년의꿈 플랫폼 만든 것 봤다. 푹 빠진 것 같은데.
―'깡촌'에서 태어나 서울 올라와 할 만한 건 거의 다 해봤다. 대통령이 되는 건 하늘의 뜻이고 팔자이니 할 수 없고. 이제 청년들 마음이나 다독이고 살고 싶다. 내가 14일 늦게 플랫폼 문을 열었는데, 벌써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라고 했다. 나는 아이디어랑 플랫폼 만드는 기본만 해주고, 내가 먹는 건 없고, 너희들끼리 운영하고 나는 이름만 빌려준다고 했다. 요즘 애들이 진짜 대단한 것 같다. 나는 사실 좀 어리둥절하다. 내가 플랫폼 오픈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번 썼더니 아이디어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플랫폼 배너 시안도 7개나 만들어 보내주더라. 그중에 하나를 골라 썼다. 보통 이런 거 만드는 데 한 달은 걸린다는데, 나는 나흘 만에 만들 수 있었다. 너무 고맙지.
▷인상 깊은 청년 질문이 있었나.
―어제인가, 하태경 의원하고 윤 후보가 물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 거냐는 질문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수영 못해요"라고 답변 달았다(너털웃음).
▷각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놀던 2030이 청년의꿈 플랫폼으로 많이 모이는 느낌이다.
―오늘(17일)로 만 3일이 됐는데, 지금(오후 5시께) 벌써 페이지뷰가…(휴대폰 들여다보더니) 1110만뷰도 넘었다. 오늘 오후까지 들어온 것만 170만뷰가 넘고. 그런데 이걸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아이들이 놀 곳도 없었던 거고, 꿈과 희망도 없었다는 거다. 그걸 키워줘야지. 그런 재미로 살고 싶다.
▷이 커뮤니티를 두고 신당 창당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창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고착화된 6070 위주의 당 구조를 바꾸자는 거다. 무슨 신당 창당이냐.
▷그럼 궁극적 목표는 뭘로 잡고 있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7월 선거에서 처칠이 이끌던 보수당이 참패했다. 이겼는데도 왜 패했는지 보니까, 젊은 층이 다 노동당으로 빠졌던 거다. 그래서 보수당 안에 청년보수당을 새로 만들어서 그들이 즐겁게 놀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줬더니 그게 효과를 봐서 재집권을 했다고 알고 있다. 청년의꿈은 영국 보수당의 '청년보수당' 2021년 버전이다. 현재와 같은 당의 모습으로는 앞으로 선거 치르기 어렵다. 오프라인 정당 시대도 저물고 있다. 온라인 정당 시대다. 만약 청년의꿈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젊은이 100만명이 모인다고 생각해봐라. 국민의힘보다도 오히려 더 힘 있는 조직이 된다. 그러면 바뀔 수 있다. 이미 2030 사이에선 '우리가 참여하면 바꿀 수 있다'는 의식이 생겼다.
▷재미있는 시도이고 실험이다.
―아직 만 3일밖에 안 돼서…. 계속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고, 또 그들의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방법과 소재를 찾을 거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 잘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일단 해보는 거다. 온라인에서 생각을 나누고, 자기 의견을 낼 수 있게 하고 또 오프라인에서도 좀 만나려고 한다. 거창한 무슨 모임 이런 것은 아니고, 그냥 '어디 간다' 하면 모이는 식으로 할 거다. 그들과 놀이문화를 만들어보려 한다. 홍대에서 언더그라운드 밴드 불러서 기타도 치고 놀 예정이다. 청년들에게 기회와 공간을 주고 싶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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