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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미디어엔터테인먼트산업 '격변 무드' 살리려면…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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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가천대 교수전성민 가천대 교수
'오징어게임'이 미국 방송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달성했다. 한국인으론 비영어권 드라마 처음으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에미상은 전통적으로 ABC, NBC, CBS 같은 TV 방송국 드라마가 상을 받아갔으나 요즘은 넷플릭스, 아마존 드라마가 수상자로 호명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면서 사용자 행동에 대한 데이터 수집·분석이 사업의 핵심 성공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웹툰, 웹소설과 같은 스토리,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영상, 음원은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플랫폼화가 가속화한다.

전통적으로 콘텐츠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은 방송, 영화, 음악, 게임, 서적 형태로 개별적으로 존재했고 시장참여자 역시 서로 분리된 시장영역에서 활동해왔다. 이런 개별적 콘텐츠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영역은 콘텐츠창작자 또는 권리보유자라기보다 유통될 콘텐츠를 고르는 방송국, 제작사, 출판사 등 콘텐츠 중개자였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 나타나면서 방송, 영화, 음악, 게임, 서적 중 하나의 콘텐츠가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배포되기 위해서는 창작자의 동의를 얻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부가가치가 만들어진다. '사내맞선' '신과함께'처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좋은 예다.

흔히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로 불리는 이 전략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은 확보한 IP(지식재산권)를 활용, 범위의 경제와 시너지를 확보하고자 한다. 즉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은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서 콘텐츠를 수급하기보다 M&A(인수·합병)를 통해 지식자산을 내부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아마존이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영화사 MGM를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AT&T는 기존 케이블TV산업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자회사 워너미디어를 디스커버리와 합병했다. 이는 워너미디어의 영화사 워너브러더스, 케이블방송 HBO, CNN과 디스커버리채널 콘텐츠를 합쳐 서비스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플랫폼, OTT 및 스튜디오 수준에서 M&A가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산업이 격변하는 근본 원인은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행태가 바뀐 데 있다. 소비자들은 좋아하는 IP엔 과감히 '덕질'(좋아하는 것에 애정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행위)과 '현질'(현금을 지르는 일)을 한다.


특히 국내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은 사용자 행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요구와 니즈를 이해하기 위해 작가와 직접 거래하거나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해 자사화한다. 이런 전략적 결정은 창작자들을 인큐베이팅하는 일종의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국내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은 집합적 생산유발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플랫폼들과 경쟁하며 더 나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등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경제적 효과를 일으킨다.

따라서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국내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을 육성하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 콘텐츠 창작자들의 수입은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므로 정부는 공공콘텐츠 플랫폼을 도입해 예비창작자들이 콘텐츠 시장에 조기에 진입하도록 창작자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은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만으로는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와 경쟁할 만한 한류 콘텐츠 기반의 플랫폼을 만들 수 없고 M&A를 통한 성장이 필수다. 이런 관점에서 정책당국은 과거의 재벌규제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내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공정거래법, 정보통신법, 세법 측면에서 산업지원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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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7, 2022 at 12: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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