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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M엔터 몰아주기? 카카오엔터 자회사 매각 나서는 까닭 - 일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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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최근 자회사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와 레전더리스(옛 배틀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는 최근 공개적으로 경쟁력 낮은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의 이번 지분 매각도 경쟁력 낮은 사업 정리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카카오엔터는 당분간 미디어·스토리부문보다는 음악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지난 3월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SM엔터)와도 음원·음반 유통 관련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디어·스토리 관련 자회사를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자회사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와 레전더리스 지분을 매각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이종현 기자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말 기준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 지분 60%, 레전더리스 지분 66.7%를 각각 갖고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엔터의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카카오엔터는 구체적인 지분 매각량과 매각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분을 매각하면서 두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게 됐다. 두 회사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는 오디오 콘텐츠 제작업체로 주로 오디오드라마를 제작했다. 레전더리스는 과거 웹툰 사이트 ‘배틀코믹스’를 운영했던 곳이다. 배틀코믹스에는 주로 유명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를 소재로 한 웹툰이 연재됐지만 2021년 서비스가 종료됐다. 레전더리스는 현재 e스포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상품 및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이번 자회사 지분 매각이 경쟁력 낮은 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5월 4일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카카오그룹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실적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6억 7634만 원, 순손실 9억 7864만 원을 기록했고, 레전더리스는 매출 20억 8082만 원, 순손실 35억 4664만 원을 거뒀다. 카카오엔터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 8648억 원 중에서 1%도 되지 않는 비중이다.

카카오엔터의 사업부문은 크게 미디어, 스토리, 음악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와 레전더리스는 카카오엔터 스토리부문 자회사다.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가 스토리부문 사업 재편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와 관련,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웹툰이나 웹소설 등 스토리 IP 사업에 집중하는 차원”이라며 “자회사의 지분 변동은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올해 하반기 실적이 SM엔터테인먼트에 달려있다는 뒷말이 나돌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사진=최준필 기자
카카오엔터는 당분간 미디어·스토리부문보다는 음악부문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가 지난 3월 인수한 SM엔터는 특성상 음원 관련 사업에 강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올해 하반기 실적이 SM엔터에 달려있다는 뒷말이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카카오엔터가 수익이 나지 않는 미디어·스토리 관련 자회사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엔터는 이미 지난 4월 카카오TV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종료했고, 오는 7월에는 카카오페이지의 ‘채팅소설’ 서비스도 종료할 예정이다. 다만 앞서의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두 회사의 매각은 SM엔터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도 카카오엔터의 영업이익은 스토리부문보다 음악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웹툰·웹소설은 글로벌 IP와 플랫폼에 실적 대비 너무 많은 투자 금액이 발생했고, 수익성이 높은 2차 판권 매출 비중이 아직은 낮아 실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SM엔터 인수를 통해 연간 1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고, 2차 판권의 빠른 수익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SM엔터가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SM엔터의 올해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카이(아이돌그룹 EXO의 멤버)의 군입대 소식, 2분기 예정됐던 앨범 발매 일정 및 신인 데뷔 일정 지연 등은 우려를 자아낸다”며 “(SM엔터가) 1분기 내내 지배구조 이슈로 내홍을 겪으며 정상적인 경영·기획이 어려웠던 점을 모르지 않지만 그 여파가 다소 오래 지속될까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SM엔터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58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11억 원으로 55% 줄었다. 그러나 카카오는 SM엔터의 인수 효과가 나타나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배재현 CIO는 “SM엔터 소속 아티스트 음원·음반 유통을 카카오엔터와 추진할 예정”이라며 “매니지먼트 사업은 양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SM엔터의 강력한 역량과 글로벌 사업 경험을 더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체 청산' YG엔터도 경쟁력 없는 사업 정리? 

YG엔터테인먼트(YG엔터)가 최근 계열사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을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YG엔터는 계열사 YG PLUS를 통해 2015년 화장품 업체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보유하고 있었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은 2015년 출범 당시 장재영 버버리코리아 한국 지사장을 대표로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과 태양(본명 동영배)이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에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은 출범 2년 차인 2016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매년 수십억 원대의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매출도 100억 원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2019년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YG엔터가 영위하는 사업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YG엔터 내부에서는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이 실적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미 2020년대 초반부터 청산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요신문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YG PLUS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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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3, 2023 at 01:4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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