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쟁이. 코로나19는 거짓이야. 이 TV맨아 거짓말 좀 그만해."
청년은 카메라까지 들이밀며 끈질기게 폭언을 쏟아내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힐끗힐끗 쳐다보며 웃는다. 남성은 인상을 잔뜩 찌푸렸지만, 애써 대응을 자제하며 참는다.
![영국에서 한 청년이 정부 의료담당 최고책임자 크리스 휘티 교수(왼쪽)를 공개 조롱하는 모습과 지난달 잉글랜드의 한 병원에 침입한 코비디어트가 환자를 위협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3/9c0634d5-db9b-4e1c-a8bd-f3ed66dc3bdf.jpg)
영국에서 한 청년이 정부 의료담당 최고책임자 크리스 휘티 교수(왼쪽)를 공개 조롱하는 모습과 지난달 잉글랜드의 한 병원에 침입한 코비디어트가 환자를 위협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휘티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사령관'으로 불린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호소하는 TV 광고에 출연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지난해 9월에는 정부의 반대에도 강력하게 봉쇄 필요성을 주장했다. 당시에는 무시당했지만 이후 "휘티 교수의 주장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신뢰를 얻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터진 이번 소동은 영국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네티즌은 휘티 교수를 조롱한 청년을 찾아 나섰고, 정치권에서는 보건당국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수당 하원 의원 메트 빅커스는 "끔찍하고 믿을 수 없는 장면"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휘티 교수가 이런 학대를 당해서는 안 된다"고 개탄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크리스 휘티 교수(사진)가 제안한 봉쇄령을 좀더 빨리 실행에 옮겼어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3/f546b552-88c5-476a-bd7e-afd70dab8033.jpg)
최근 영국에서는 크리스 휘티 교수(사진)가 제안한 봉쇄령을 좀더 빨리 실행에 옮겼어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연합뉴스]
급기야 이들이 무리 지어 병원에 침입한 뒤 의료진과 환자를 공격하는 일도 생겼다. 지난달 29일에는 잉글랜드의 한 병원에 들어가 "코로나19는 사기"라고 외치고, 중환자의 산소호흡기를 떼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환자를 보호하려는 의료진과 코비디어트가 다투는 영상이 SNS에 올라와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런던의 병원 수십 곳이 이런 공격을 당했고, 주동자 수십 명이 체포됐다.
이에 영국 의사협회(DAUK)는 "코비디어트의 난동은 의료진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당국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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