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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판 '문자의 옥'…"언론인 등 50여명 출국금지 명단 올라" - 중앙일보 - 중앙일보

kobloggko.blogspot.com 홍콩 대표적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가 폐간한 뒤에도 소속 언론인에 대한 수사와 체포가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홍콩 공안 당국이 빈과일보 직원을 포함해 해외 출국을 차단할 인사들의 명단도 작성해놨다고 보도했다.  
 

"보안법 체포 전력 50여명 등 명단 올라"
지난 27일 체포된 펑와이쿵도 포함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빈과일보 논설위원 펑와이쿵(57)은 전날 밤 10시쯤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영국으로 출국할 계획이었다.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빈과일보 논설위원 펑와이쿵(57)은 전날 밤 10시쯤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영국으로 출국할 계획이었다. [AP=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명단의 존재는 빈과일보 논설위원 펑와이쿵(57)이 체포되면서 알려졌다. 지난 27일 펑와이쿵은 영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현장에서 홍콩 공안에 연행됐다.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중 ‘외세와 결탁’ 위반 혐의다. 빈과일보에서 1997년부터 논설위원으로 재직해온 그는 지난해 시작한 빈과일보 온라인 영문판 편집장도 맡아왔다.
 
익명의 홍콩 공안 관계자는 SCMP와 인터뷰에서 “홍콩을 떠나려 할 경우 체포될 사람들의 리스트가 존재한다”며 “정확한 이름을 말할 순 없지만,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50여명 등이 그 대상이다. 펑와이쿵도 여기에 올라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안 관련 소식통도 “이 명단에 오른 이들은 합법적인 이민이나 출국을 시도할 경우에도 즉시 사법 당국에 알려지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의 라이언 로(오른쪽에서 두 번째) 편집장이 17일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돼 연행되고 있다. 보안법 담당 경찰은 이날 빈과일보 본사를 급습해 고위 간부 4명도 함께 체포했다. 이 회사 사주인 지미 라이 역시 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AP=연합뉴스]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의 라이언 로(오른쪽에서 두 번째) 편집장이 17일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돼 연행되고 있다. 보안법 담당 경찰은 이날 빈과일보 본사를 급습해 고위 간부 4명도 함께 체포했다. 이 회사 사주인 지미 라이 역시 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AP=연합뉴스]

지난 17일 빈과일보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 이후 체포된 언론인은 총 7명이다. 
 
문제는 그 수사 대상이 누군지 명확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7일 압수수색 당시 공안은 “빈과일보에 2019년부터 실린 30여 편의 글이 외세 결탁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홍콩 공안 당국은 28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며 추가로 체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SCMP는 “법률 전문가들도 보안법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안법은 오는 30일로 시행 1년을 맞이하지만, 법률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자의적 적용 우려가 크다는 비판은 여전한 상황이다. 
 
24일 빈과일보의 폐간을 다룬 입장신문의 만평. 빈과일보를 상징하는 사과가 땅에 떨어졌지만 그 씨앗이 사과나무로 자라 수많은 사과가 열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입장신문 갈무리]

24일 빈과일보의 폐간을 다룬 입장신문의 만평. 빈과일보를 상징하는 사과가 땅에 떨어졌지만 그 씨앗이 사과나무로 자라 수많은 사과가 열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입장신문 갈무리]

한편, 빈과일보 폐간 이후 홍콩 내 범민주파를 지지했던 언론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빈과일보를 지지하는 만평을 냈던 입장신문(스탠드뉴스)도 기존 기사, 칼럼을 삭제했다. 입장신문은 27일 밤 성명을 내고 “홍콩에 ‘문자의 옥’이 왔기 때문에 모든 후원자와 저자, 편집자 등을 보호하고 모든 부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문자(文字)의 옥(獄)'은 중국 왕조시대에 벌어진 대대적인 지식인 탄압 사건을 일컫는다. 이에 홍콩 침례대의 브루스 루이 강사는 “자신들이 빈과일보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장신문 경영진이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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