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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탈레반 안 변해…아프간 여성들 최대한 빼내야”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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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20년 전 집권 당시와 비교해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영된 ABC방송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변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겠다. 나는 (현재)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길 스스로 원하는지를 두고 일종의 실존적인 위기(existential crisis)를 겪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내부에 ‘정체성 혼란’이 있다고 판단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이 자신들의 믿음에 (이전보다) 더 신경 쓴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엔 “그렇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탈레반이 “식량이 있는지와 화폐를 발행하고 경제를 굴릴 수입이 있는지 등도 신경을 쓴다”라고 했다.

또한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려는 미국인들에게 안전한 통로를 제공해 줄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 외곽에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모여 있다. 전날 이곳에서 필사적으로 국외 탈출을 시도하는 군중이 몰려들어 큰 소동이 벌어지자 탈레반은 전국적인 사면령을 선포하고 여성들에게는 정부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카불 AP=연합뉴스

탈레반 지배하에 남겨진 아프간 여성들에 대해선 “(현지에서) 빼낼 수 있는 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금 전 상황실에서 진행한 회의에서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출입문 밖에 있는 아프간 여성들을 ‘비행기에 태워서 꺼내와라. 가능하면 그들의 가족도 태워와라’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사력으로 전 세계 여성의 권리를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 중국 위구르족과 콩고, 세계 다른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며 “여성이 통제받는 곳은 많다. 그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은 군사적 침략이 아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침공이 아니라 경제·외교·국제적 압박”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군의 아프간 철군 시한으로 정한 이달 31일까지 모든 미국인을 철수시키도록 노력하겠지만, 만일 이후에도 미국 시민이 남아 있다면 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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