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평의회가 주요 의사 결정 맡을 것"
"여성 활동·교육·의상 착용 등 율법학자 몫"
탈레반 고위 인사가 아프간의 향후 통치 체제에 대한 큰 틀을 언급해 주목됩니다.
아프간은 이슬람법에 따라 통치될 것이며 여성의 역할이나 여학생 등교 문제는 율법학자가 결정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20년 전 1차 집권 당시와 다를 바가 없어 공포 정치가 재연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이 아프간을 어떻게 통치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 최고위 지도자를 통해 언급된 큰 틀은 옛 체제로의 회귀입니다.
특히 이슬람법에 의한 통치가 강화될 것이 예고했습니다.
[와히둘라 하시미 / 탈레반 고위 지도자 : 정부 체제는 명확합니다. 이슬람 정부의 샤리아 법이라면 당연히 민주주의 체제는 없을 겁니다. 이 나라에 어떤 기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지도자는 지도부 평의회가 주요 의사결정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히바퉅라 아쿤드자다가 평의회 의장보다 높은 최고 지도자가 되고 평의회는 세 명의 부지도자가 중심이 될 거라고 봤습니다.
이 중 1명은 대통령에 임명되고 군사·재정을 담당하는 각종 위원회가 집행기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과 여학생 등교, 부르카·히잡 착용 여부 등은 율법학자의 몫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와히둘라 하시미 / 탈레반 고위 지도자 : 울레마(율법학자)가 여학생들의 등교 여부를 결정할 겁니다. 또 히잡이나 부르카, 아니면 그냥 베일에 아바야만 입을지를 결정할 겁니다.]
전직 정부군 조종사와 군인이 포함된 새 국가군 창설 계획도 언급했습니다.
[와히둘라 하시미 / 탈레반 고위 지도자 : 전직 정부군 조종사와 군인들은 대부분 터키, 독일, 영국에서 고강도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고 그들을 부를 겁니다. 물론 우리도 약간의 변화와 군 개혁이 있을 겁니다.]
이런 구조는 20년 전 탈레반 1차 집권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벌써 10여 명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곳곳에서 검문과 통제가 강화되고 있고 출국을 희망하는 아프간인들의 공항 접근도 차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온건 통치와 여성인권 존중은 국민적, 국제적 환심을 사기 위한 말장난이었을 뿐, 마주하게 될 공포 정치에 아프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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