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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고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코로나19 유입·확산 대책본부는 이날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수가 10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러시아에서 일일 사망자가 1000명을 초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도 3만30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기록된 역대 최대치인 3만2196명을 넘어선 수치다.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백신을 접종한 러시아인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경제 정상화를 이유로 엄격한 방역 규칙을 적용하는 대신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로선 답답한 노릇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다. 그것은 사람을 죽인다"고 강조했다.
BBC는 러시아가 백신 개발에 늦지 않았고, 오히려 '스푸트니크 V' 등을 지난해에 빠르게 출시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50% 이상의 러시아인이 백신 접종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BC는 러시아가 스푸트니크 V 등 자국산 백신이 필요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백신이라는 확신을 국민에게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완치자와 사망자를 뺀 현시점의 실질 감염자 수는 75만명으로 지난해 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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