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보건 의료 종사자가 전 세계적으로 8만 명에서 18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백신 배분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며 백신이 보건 의료 종사자에게 우선 지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사망 사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 사이 발생했다.
앞서 한 WHO 고위 관계자는 팬데믹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 세계 보건 의료 종사자는 약 1억3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119개국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보건 의료 종사자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평균 5명 중 2명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평균치는 지역과 소득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테드로스는 고소득 국가의 접종 완료율이 80%를 웃도는 것에 반해 아프리카의 접종 완료율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WHO 선임 간부 부르스 에일워드 박사는 코로나19 사태가 "2022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 세계 평균인 40%에 크게 못 미치는 5%대 미만으로 추산됐다.
BBC 나오미 그림리 글로벌 어페어 특파원은 UN 주도로 시작된 코백스 프로젝트가 부국과 빈국의 구분 없이 전 세계에 백신을 공정하게 분배하겠다는 의도로 출범했다고 밝혔다.
백신 제조가 시작되자마자 제약회사들과 일대일 거래를 통해 우선으로 백신을 확보했다.
그러나 대부분 세계 주요 선진국(G7) 국가들은 백신 제조가 시작되자마자 제약회사들과 일대일 거래를 통해 우선으로 백신을 확보했다.
에일워드 박사는 이들 부국에 저소득 국가를 위해 백신을 양보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부유한 나라들이 지난여름 세인트아이브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했던 기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백신 재고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일워드 박사는 약속이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는 정말로 속도를 높여야 한다. 팬데믹이 불가피하게 내년 하반기까지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팜, 국제앰네스티 등의 단체 연합인 `피플스 백신 얼라이언스`(People's Vaccine Alliance)는 부국들이 기부하기로 약속한 분량의 7분의 1만 가난한 나라들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백신 대부분은 부유하거나 중상소득 국가에 공급됐으며 아프리카에는 전체 백신의 2.6%만이 공급됐다.
피플스 백신 얼라이언스는 캐나다와 영국이 코백스를 통해 자국민을 위한 백신을 조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캐나다와 영국이 유엔이 백신을 공평하게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코백스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을 확보해 자국민에게만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연초 영국은 53만9370 도스의 화이자 백신을, 캐나다는 거의 100만 도스의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을 코백스를 통해 확보했다.
로히트 말파니 옥스팜 국제 보건 자문관은 캐나다와 영국이 코백스 메커니즘에 자금을 지불하고 백신을 확보할 권리가 있더라도 일대일 거래를 통해 수백만 도스의 백신을 확보한 상황에서 코백스로부터 백신을 받는 건 "도덕적으로 할 말이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해 코백스에 5억4800만파운드(약 8900억원)을 기부해 코백스가 출범하도록 도왔으며 도움이 1억 도스를 목표로 필요한 국가에 백신을 전달해왔다고 반박했다.
캐나다 정부 역시 더는 코백스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리나 굴드 캐나다 국제개발장관은 "우리가 일대일 방식으로 확보한 백신이 캐나다 국민을 접종하는데 충분하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코백스에서 받은 백신을 코백스에 돌려줘 개발도상국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코백스는 올해 말까지 20억 도스의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3억7100만 도스만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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