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새로운 위험 변수로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백신 제조사들이 변형 ‘부스터샷’ 개발에 긴급 착수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모더나는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새로운 코로나19 우려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부스터샷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최대한 빨리 움직여 대응 전략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기존 백신 투여 용량을 늘리는 방식 △기존 병원체와 새 변이에 한 번에 대응할 수 있는 혼합백신을 개발하는 방식 △오미크론 변이에 직접 대응하는 새 백신을 개발하는 방식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초 실험용 백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통상 60∼90일이 걸린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도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면역력을 회피하는 종인지, 백신 수정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연구 데이터를 최소 2주 안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새 변이에 맞춘 새로운 백신을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도 기존 백신에 사용된 기술을 새로운 변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주 내로 새 백신 시험과 제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자사 얀센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효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을 시작했고, 아스트라제네카도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로 발견된 보츠나와 등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가 16개 돌연변이를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2배나 많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감염력에 변화가 생기고, 백신 효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홍콩과 벨기에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예비 증거에 따르면 다른 변이에 비해 재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다섯 번째 우려 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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