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시진핑, 장기집권 최대 과제는 '대만과 통일'…무력이냐 평화냐 - 이데일리

kobloggko.blogspot.com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냉전 시대의 대립과 분열로 다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서도 안 된다”

제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 폐막전인 11일 새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화상으로 열린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 기조연설(사전 녹화)에서 이처럼 말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힘을 합쳐 함께 노력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6중전회에서 발표된 ‘역사결의’로 장기집권의 토대를 다진 시 주석은 대만과의 통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중국 3대 지도자로 추대하긴 했지만 장기집권의 명분을 가지려면 상응하는 업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의 신중국 건립,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장쩌민의 홍콩·마카오 반환처럼 시 주석은 대만의 통일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 그는 올해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연설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이자 중화민족의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한 ‘통일’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시 주석은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내비쳤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국과의 긴장 속에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시 주석은 지난달 9일 신해혁명 110주년(쌍십절·대만의 건국 기념일) 연설에서 “중국의 완전한 통일은 반드시 실현해야 하며 틀림없이 실현할 수 있다”면서 “평화적 방식의 조국 통일은 대만을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평화로운 통일을 할 수 있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서방국이 공개적으로 대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외교가의 목소리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맞서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를 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전투대비 경계순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훈련’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중국 군사전문가 송중핑(宋中平)은 “이러한 군사활동의 실전 의미가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이고 전구의 각 군종과 병종의 합동작전 능력이 더욱 성숙했음을 보여줬다”며 “더이상 훈련과 예행 연습의 단계에 머무는 게 아니라 아주 확실하게 24시간 전투 준비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대만을 둘러싼 서방국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북딜’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대만 문제와 관련 “현 상태를 무력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행위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평화 유지에 있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고 중국을 저격했다. 그는 “역내와 그 너머의 많은 나라들이 있고, 대만의 현 상태 변화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그들 역시 어떤 일이 벌어진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Adblock test (Why?)

기사 및 더 읽기 ( 시진핑, 장기집권 최대 과제는 '대만과 통일'…무력이냐 평화냐 - 이데일리 )
https://ift.tt/3ogtpY1
세계

Bagikan Berita Ini

Related Posts :

0 Response to "시진핑, 장기집권 최대 과제는 '대만과 통일'…무력이냐 평화냐 - 이데일리"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