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번째 사형을 집행한다.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0일(현지시간) 사형수 브랜든 버나드(40)를 시작으로 남은 임기 동안 5건의 사형을 추가로 집행할 예정이다.
버나드는 18살 때인 1999년 6월 21일, 크리스토퍼 비알바(당시 19) 등 다른 10대 4명과 함께 텍사스에서 주일 예배를 하고 돌아오는 토드/스테이시 베이글리 부부(당시 20대)를 납치한 뒤 살해했다. 이들은 강도질을 할 대상을 물색하던 중 베이글리 부부를 한 편의점 앞에서 발견하고 차에 태워줄 수 있냐고 물었다. 베이글리 부부가 승낙하자 비알바는 총을 꺼내들고 베이글리 부부가 트렁크에 들어가게 했다.
버나드와 비알바 일당은 베이글리 부부를 트렁크에 가둔 채 몇 시간 동안 차를 타고 다니며 베이글리 부부의 카드로 물건을 사고 다녔다. 그 동안 베이글리 부부는 이들 일당을 향해 ‘신을 믿어야 한다’고 외쳤다고 한다. 한 길거리에 차를 세운 뒤 비알바는 베이글리 부부를 총으로 쐈고, 이후 버나드가 기름을 차에 뿌린 뒤 불태웠다. 사건 당시 버나드 등은 텍사스의 한 갱단 소속이었다.
법정에서 버나드 측 변호인은 버나드가 갱단에서 하급 단원에 불과해 부차적인 역할밖에 하지 않았다고 사면을 호소했다. 버나드가 차를 불태울 당시 베이글리 부부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버나드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도 했다. 반면 검찰은 스테이시 베이글리의 기도에서 그을음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스테이시가 총격이 아닌 화재로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버나드와 함께 사형이 선고된 비알바는 지난 9월 형이 집행됐다. 비알바는 일당의 두목(ringleader)으로 범행을 주도한 사실이 인정됐다. 비알바의 사형 집행 후 사망 피해자 토드 베이글리의 어머니 조지아는 성명을 내 “누군가 다른 사람의 목숨을 고의로 앗아갔을 때, 그들은 자신의 행위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나드는 인디애나 테르오트의 연방정부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를 받을 것으로 예고됐다. AP통신은 10대 때 저지른 범죄로 사형이 실제로 집행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8명의 사형수의 사형을 집행했다. 연방정부가 직접 사형을 집행한 건 17년만에 처음이었다. 특히 정권 교체가 확정된 레임덕 시기에 사형이 집행된 건 189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AP통신은 강조했다.
사형 반대 활동가인 애슐리 킨케이드 이브 변호사는 올해 사형이 집행된 8명은 오래 전부터 사형 집행이 예정돼 있던 사람들이었다며 버나드의 사형 집행이 갑작스럽게 통보됐다고 지적했다. 사건 당시 배심원 중 한 명은 백악관에 청원을 올려 “(버나드는) 끔찍한 결과를 낳은 결정들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나는 브랜든이 18살 때 저지른 나쁜 결정으로 사형을 당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10일 사형 집행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오는 11일과 1월 각각 사형 1건과 3건을 추가로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기사 및 더 읽기 ( 21년전 부부 살해 갱단원 사형 시키는 트럼프…5건 더 한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https://ift.tt/344385P
세계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21년전 부부 살해 갱단원 사형 시키는 트럼프…5건 더 한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