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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국방부 담당자 ‘지난 23일 항행 작전’ 서류 분실
러 ‘공격적 반응’ 예상 뒤 크림반도에 구축함 파견
비비시> “외교 목적에 전함 사용한 ‘포함외교’”
러시아의 경고 사격 등 반응을 떠보기 위한 영국 구축함의 크림반도 해역 항행 작전을 담은 영국 국방부 기밀서류. <비비시>(BBC) 누리집 갈무리
영국 해군 구축함이 크림반도 해역을 항해해 러시아의 경고 사격 등 반응을 일부러 유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국방부 기밀서류가 분실됐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되면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해군의 구축함 ‘에이치엠에스(HMS) 디펜더’의 크림반도 해역 통과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 등을 담은 영국 국방부의 기밀 서류가 켄트의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됐다고 <비비시>(BBC)가 27일 보도했다. 이 서류는 한 시민이 발견한 뒤 <비비시>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민감한 방위 문서가 대중에 의해 회복된 사건”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서류와 관련된 직원이 분실을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약 50페이지에 달하는 이 서류에는 영국 구축함의 크림반도 항해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 뒤 영국군의 주둔 가능성 등 계획이 담겼다. 이를 보면, 영국 해군의 45형 구축함 ‘에이치엠에스(HMS) 디펜더’와 관련해, 러시아가 공격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우크라이나 영해의 순수한 통과”라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적혀 있다. 이 작전이 수행된 지난 23일 약 20대의 러시아 군용기와 2대의 연안 경비 함정이 크림반도 해역을 항해하는 영국 구축함을 따라다녔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신들의 순항함이 경고 사격을 했고, 전투기가 영국 구축함의 항로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경고사격이 없었다며 이런 설명을 부인했다. 이 기밀서류에는 ‘디트로이트 작전’으로 명명된 이 임무가 ‘영국 구축함이 크림반도에 근접해 항행하면 러시아의 반응이 어떠할지’를 알고 싶어하는 군 고위 관료들의 토론 주제였다고 돼있다. 영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일방적으로 합병한 크림반도를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영국 구축함이 크림반도 해역을 항행한 것은 크림반도 영유권과 관련해 러시아를 자극하려는 의도다. 서류는 동지중해에서 러시아 군과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 사이에 있었던 최근 접촉에서 특별할 것이 없었다며, 그에 따라 (별 일이 없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관리들은 “방위 관련 활동부터 작전 활동까지의 변화에 따라서, 러시아 해군과 공군의 상호행동이 더 빈번하고 공격적이 될 것”이라고 한 발제자는 경고했다. 영국 상설합동본부(PJHQ)는 이 작전에서 영유권 분쟁이 없는 해역으로의 항로를 대안 항로로 제시하면서, 이 경우에는 대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러시아에게 “영국이 겁먹고 도망갔다”라고 인식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이럴 경우 영국이 뒤늦게 크림반도 해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허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류는 또 구축함에 <비비시>와 <데일이 메일>의 보도진이 탑승하면 “에이이에스 디펜더의 해동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을 위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해, 언론을 통해 러시아가 영국 구축함에 공격적인 행동을 한 것을 선전할 의도를 드러냈다. <비비시>는 “이는 확실히 외교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전함을 사용한 것”이라며 ‘포함 외교’라고 규정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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