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 한 달 이른 감염, 뒤늦게 주목
'0번 환자' 돌본 의사 사망에 정보 증발
"코로나 연구 위해 각국 초기 사례 절실"
![지난 5월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앞을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7/18/66b2ddd1-ec67-4987-ba72-e30d293fcdec.jpg)
지난 5월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앞을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코로나 0번 환자’의 존재는 지난 1월 밀라노대와 유럽 종양학연구소(EIO) 공동 연구팀의 발표로 드러났다. 당시 연구팀은 환자의 피부 조직 샘플 재분석과 코로나19 혈청 검사 결과 “당시 피부 발진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증상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 환자가 2019년 11월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는 얘기다.
이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최초 감염 사례로 공식 보고된 2019년 12월 말보다 한 달 앞선 시점으로, ‘코로나19 기원’에 혼란을 일으켰다.
과학자들은 유사 증상 환자가 존재했다는 건 바이러스가 언제 퍼졌는지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이 환자가 그 단서를 쥐고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WHO도 “무시할 수 없는 사례로 광범위한 조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하며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의사 사망에 환자 정보도 증발
![중국 우한(武漢)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7/18/adf438dc-9c5e-4e03-9023-c8958833a4df.jpg)
중국 우한(武漢)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EPA=연합뉴스]
하지만 그의 죽음으로 환자의 행적은 미궁에 빠졌다. WHO는 환자를 치료한 폴리클리니코 병원과 연구팀에 정보를 요청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환자의 진료 기록이나 세부 정보는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다. 공동 연구자인 EIO의 마스시모 바버리스 박사와 다른 연구원도 여성의 조직 샘플만 분석했을 뿐 이름, 연락처, 거주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WHO “각국 ‘0번 환자’ 찾아달라”
바버리스 박사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피부 조직 재분석으로 코로나19 감염 흔적을 발견했지만, 조직이 너무 분해돼 바이러스 유전체를 확인할 만큼의 유전물질(RNA)을 얻을 수 없었다”면서 “RNA를 충분히 확보했다면 중국 사례와 비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WHO 코로나19 조사팀을 이끄는 네덜란드 바이러스학자 마리온 콥만스는 지난 4월 "이탈리아 코로나 0번 환자의 사례는 더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7/18/3a3e4a36-1486-4dc0-a107-1ef6a9d9aa56.jpg)
WHO 코로나19 조사팀을 이끄는 네덜란드 바이러스학자 마리온 콥만스는 지난 4월 "이탈리아 코로나 0번 환자의 사례는 더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WHO 조사팀은 현재 이탈리아를 포함해 중국 우한, 프랑스 파리 등 각국에 2019년 말 혈액은행에 보관된 다수 샘플의 혈청 테스트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0번 환자’를 대신할 2019년 12월 이전의 감염 사례를 찾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이전부터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었다는 연구 결과는 지난해부터 발표된 바 있다. 프랑스 연구진은 2019년 11~12월 사이 채취한 샘플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 사례가 나왔다고 지난 2월 발표했고, 스페인 연구진은 2019년 3월 채취한 바르셀로나 하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지난해 6월 보고했다. WHO도 중국에서 2019년 10월 코로나19 유사 증상 의심환자가 있었던 사실을 지난 2월 파악한 바 있다.
이에 일부 학자들은 2019년 9~10월 전염성 낮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 곳곳에서 돌아다녔다는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 초기 사례 부족한데, 유럽선 관심 ‘시들’
![지난 6월 이탈리아 북부 베니스에서 시민들이 모여 야외 식사를 즐기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달 7일 베니스 등 일부 지역의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7/18/d4018041-8331-4b6f-b35a-d567236157c3.jpg)
지난 6월 이탈리아 북부 베니스에서 시민들이 모여 야외 식사를 즐기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달 7일 베니스 등 일부 지역의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EPA=연합뉴스]
이날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 측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하면서 2딘계 조사에 중국 내 추가 연구와 실험실 감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의 동물시장에 대한 추가 연구도 요청했다.
앞서 WHO는 올해 1~2월 중국 현지 조사를 발판으로 한 보고서를 통해 박쥐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으로 전파됐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면서 '실험실 기원설'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WHO 조사단의 접근권을 제한해 투명하고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중국 측은 코로나19의 중국 실험실 기원설은 정치적 음모라면서 추가 조사는 WHO 회원국들이 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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