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호주의 경제·외교적 충돌이 최근에는 백신외교로 확대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8/08/e55a210c-5f83-4078-ac7d-78e98fa4f20a.jpg)
중국과 호주의 경제·외교적 충돌이 최근에는 백신외교로 확대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푸아뉴기니 백신 문제로 충돌
태평양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
미·중 갈등이 中-호주 충돌 배경
백신 공급 문제로 중국과 호주가 갈등하는 지역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파푸아뉴기니다.
파푸아뉴기니는 취약한 의료시스템으로 인해 코로나19 백신을 국제사회에 의존해 왔다. 태평양관광기구(SPTO)에 따르면 인구 911만인 파푸아뉴기니의 의료 인력은 약 500명에 불과하다.
올해 초 하루 평균 1200여명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3월 들어 4700명까지 폭증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해졌다. 아워월드인데이타(Our World in Data)의 통계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기준 1만7774명이며, 총 사망자는 192명이다.
![호주의 티베트와 위구르 공동체가 지난달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보이콧 하자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8/08/cb382d47-8f2e-4580-86e1-3d9c80f23698.jpg)
호주의 티베트와 위구르 공동체가 지난달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보이콧 하자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백신 공급이 지연되자 중국은 호주를 비판하고 나섰다. 호주가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깎아내리면서 태평양 지역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초 보도에서 "호주 전문가들이 물밑에서 백신 공급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7월 초 기자회견에서 "호주가 정치적으로 백신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호주는 중국의 주장을 완강히 부인했다. 제드 세셀야 호주 국제개발부 장관은 NBC와 인터뷰에서 "공중 보건은 세계적 공유 관심사"라며 "백신 승인과 사용에 대한 결정은 사용국의 주권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관람객들이 호주식품 부스에서 바닷가재 요리를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8/08/a27ce1ba-d10f-48c4-9af5-2007b34cff0e.jpg)
지난해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관람객들이 호주식품 부스에서 바닷가재 요리를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분노한 중국은 지난해 5월 호주 육가공업체 4곳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처를 내리며 호주산 소고기 수입 규제에 들어갔다. 그 결과 호주의 중국 소고기 수출은 70%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의 '호주 때리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호주 수출 물량의 94%를 수입했던 바닷가재는 물론 와인, 석탄, 보리, 목재, 구리 등도 중국 수출에 문제를 겪었다.
여기에 파푸아뉴기니 백신 외교를 둘러싼 설전까지 터져나온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과 호주의 충돌이 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군사·전략적 요충지인 태평양에서 급속도로 존재감을 확대해온 중국이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공여국이자 지리·문화·역사적으로 유대가 깊은 호주를 ‘갈라치기’ 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그래미 스미스 호주국립대 교수는 "지난 몇 년간 나타났던 패턴과 일치한다"며 "중국은 호주가 마치 태평양 지역의 편에 서지 않는 양 꾸준히 묘사해왔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미·중 갈등의 연장선상이다. 호주는 미국 주도의 기밀정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중국 견제 성격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모두에 이름을 올린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다.
중국이 경제영토 확대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표방하며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경제·외교적 관계 속에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자 미국 대신 호주가 중국을 상대하는 '대리전' 양상이란 얘기다.
스미스 교수는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갑작스러운 성장은 호주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불안감을 가져오고 있다"며 "중국이 이 지역에 군사기지 건설을 결정한다면 호주의 전략적 환경이 완전히 바뀔 가능성 있다"고 우려했다.

https://ift.tt/3fIoR99
세계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시노팜 막은건 파푸아뉴기니인데…中 왜 호주에 분노했나 - 중앙일보 - 중앙일보"
Post a Comment